'가격에 양보하세요' 저가형 PC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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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양보하세요' 저가형 PC 꾸미기
  • PC사랑
  • 승인 2012.1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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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사랑] 일반적으로 PC 업그레이드는 구형 PC를 구입한 시점에서 약 3년~4년 정도 지났을 때 생각하게 된다. 각종 고성능 하드웨어들이 발표되고 더 좋은 스펙의 PC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게임’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가격의 압박에서 훨씬 자유로워진다. GPU 빌트인 CPU를 사용해 저렴하면서도 빠른 성능의 PC를 조립해 보자.
 
정환용 기자

성능은 상향평준화, 대세는 ‘가성비’
모 회사의 영업사원 A씨는 최근 사무실의 PC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서 파일 하나를 여는 데에도 한참이 걸리고 툭하면 멈춰버리기 일쑤이다. 새 PC를 장만하려 했지만 컴퓨터 전문가인 친구 B에게 물어보니 ‘그냥 XX 기업 PC를 사라’는 무성의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저 웹서핑과 문서 작업이 용도의 전부인데 80만 원을 넘는 브랜드 PC 가격은 부담스럽다. 부장님께 지출결의서를 올렸지만 “더 저렴하게 살 수 없느냐”는 답변과 함께 반려되고 말았다. A씨는 굳게 마음을 먹고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자신의 용도에 맞는 PC를 맞추기 위해 하드웨어 전문 쇼핑몰에 접속한다. 수많은 제품들 중 어떤 조합이 가장 좋은지 공부를 시작한 지 3일째. A씨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 대 성능비는 PC를 사용하는 누구나 원하는 ‘최소비용 최대효과’의 정점이다. 적은 비용을 투자해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조금만 더’ 좋은 하드웨어를 하나씩 고르다 보면 처음 예상했던 가격을 훌쩍 넘어버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용도에 따른 예상 견적을 미리 뽑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용 PC에 고성능 VGA가 필요 없듯 불필요한 성능을 추가하는 것은 당신의 지갑을 텅텅 비우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더 높은 성능과 함께 더 커지는 크기는 하드웨어의 오랜 과제이다. 더 작게, 더 좋은 성능을 만드는 것이 공학도의 지상과제 중 하나이고 이 연구는 공학이 멈출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발전 과정이다. CPU의 제조 공정이 머리카락 굵기보다 1천분의 1 이상 작아지는 것 또한 같은 크기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함이다.
 
사무용 PC 또한 고성능보다는 고효율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일반 ATX 폼팩터의 PC 케이스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최근 출시되는 슬림형 케이스들은 크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내부 열 순환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집약되어 있어 생각보다 발열이 심각하지 않다. 게다가 PC의 크기가 작아져야 당신의 책상에 책 한 권이라도 더 올려둘 공간이 생기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 사무용 PC에 VGA가 웬말인가

슬림 PC와 그래픽카드는 9평 원룸에 양문냉장고 같은 존재이다.
 
단언컨대, 학습용 또는 사무용 저가형 PC에 VGA를 장착하는 것은 ‘낭비’이다. 인텔의 코어 2세대 샌디브릿지부터 GPU를 내장하고 출시되는 CPU들은 일정 수준의 작업을 CPU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당신의 자녀가 새 PC를 이렇게 맞춰달라며 견적서를 내밀었는데 VGA가 포함되어 있다면, 십중팔구 그들의 게임 캐릭터는 상당한 수준에 다다랐을 것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코어 i3-3220은 3.3GHz의 동작 클럭과 인텔 HD2500 그래픽 코어를 갖추고 있어 간단한 사진 보정 작업도 가능하다. 물론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도 적정 수준의 그래픽 옵션으로 구동할 수 있어 성능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저가형이라 해서 쉬는 시간에 지뢰찾기나 할 정도는 아니다. 기자가 한창 즐기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적절한 옵션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걱정 마시라.
 
 
▶ 메인보드에 욕심내지 말자
일반 ATX 사이즈의 메인보드를 잘못 고르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메인보드 또한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슬림 케이스에 들어갈 메인보드는 일반 ATX 사이즈가 아닌 마이크로 ATX, 혹은 미니-iTX 폼팩터를 골라야 한다. 괜히 오버클럭을 해보겠다고 Z77 칩셋의 ATX 메인보드를 고른다면 이미 저가형 PC를 맞추겠다는 처음의 취지에서 한참 벗어나게 된다.
 
최근의 미니 폼팩터 메인보드에도 USB 3.0 포트, HDMI 단자 등을 기본 제공하는 제품이 많으니 성능을 포기하지 않아도 적절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물론 추가적인 기능을 제외하면 가격을 좀 더 낮출 수도 있으니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추천 1. 30만 원대 초저가 PC
 
CPU : 인텔 코어 i3-3220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GA-B75M-D3H
RAM : 삼성전자 DDR3 4GB
SSD : 실리콘파워 T10 시리즈 64GB
파워 : 파워렉스 REX-u450
케이스 : GMC c-90
조립가격 : 약 37만 원
 
 
 

CPU의 동작 클럭 3.3GHz와 SSD의 빠른 전송 속도는 사무 업무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또한 간단한 이미지 보정이나 온라인 게임 등 고사양이 요구되는 작업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작업에도 큰 무리가 없다.
 
동영상 편집이나 고사양의 PC 패키지 게임 등 그래픽 메모리가 많이 필요한 작업은 약간 어렵다. 여기서 더 가격을 낮추려면 SSD 대신 500GB 용량의 일반 HDD를 장착하면 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가 느려져 아이비브릿지의 제 성능을 체감하기 어려워진다. 가격을 위해 많은 부분을 양보한 만큼 작업 속도만은 SSD로 확보해 주자.

추천 2. 40만 원대 저가형 PC
 
CPU : 인텔 코어 i5-3570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GA-B75M-D3H
RAM : 삼성전자 DDR3 8GB
SSD : 인텔 330 시리즈 60GB
파워 : 파워렉스 REX-u450
케이스 : GMC c-90
조립가격 : 약 49만 원
 
 
 
 
 
30만 원대 PC에서 CPU를 i5 계열로 업그레이드하고 RAM을 4GB 제품 두 개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i5-3570은 기본 3.4GHz의 동작 클럭이 터보부스트를 통해 3.8GHz까지 빨라진다. SSD는 용량이 약간 줄었지만 속도가 더 빠르고 안정적인 인텔 330 시리즈로 교체했다. 이 성능에서 더 빠른 속도를 원한다면 슬림형 PC에서는 욕심이다.
 
SSD를 더 큰 용량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면 이 스펙에서 더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일반 ATX 폼팩터로 가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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