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노트] KB국민은행發 콜센터 처우개선 '진통'... 국감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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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노트] KB국민은행發 콜센터 처우개선 '진통'... 국감 넘을까?
  • 박봉균
  • 승인 2024.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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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은행
사진=국민은행

 

[smartPC사랑=박봉균 기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취임한 지 반환점을 돌아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이 행장은 매년 금융회사의 역할과 책임, 상생과 포용의 가치 실천을 강조해왔다. ESG 경영과 사회공헌에서도 진정성 있는 모범 기업 시민이 될 것이라는 점을 누차 내세운 점은 인상깊다.

이 행장은 작년 말 논란이 됐던 콜센터 직원 240명의 집단 해고 진통과 관련, 해당 상담원들의 복귀로 매듭지으며 한 숨 돌렸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 대책은 진행형이다. 은행 내부적으로 계속 미뤄져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이들 KB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원은 지난해 11월  AI 상담 서비스 도입 후 콜 수가 줄었다며 한꺼번에 해고 통지를 받은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KB국민은행 콜센터는 여전히 시끄럽다. 올해 초 은행 콜센터 근로자들이 최저 시급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데 이어, 상담사 처우 개선 이슈에 대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 콜센터 민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 수는 업계 최다이다. 총 1450명으로 은행권 1위다. 이중 간접고용돼 있는 인원만 85.7%(1243명)에 이른다. 신한은행(539명), 하나은행(632명) 등 타 은행에 비해 2배 이상 간접고용 중이다. 간접고용은 은행에서 업체(콜센터)에 외주를 줘 그 회사에 소속돼 있는 고용형태다. 엄밀히 말하면 은행 업무를 보고 있지만 소속은 KB국민은행은 아니다. 직접고용은 보수나 처우개선이 좋은 반면 간접고용은 외주사에서 직원에게 돌아가는 처우개선 등 비용을 최소화해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결국 참다못한 이들은 거리에 나서 저임금과 연차 제약 같은 가장 기본적인 복지 시스템 정상화를 촉구하며, 국민은행측이 용역업체(KS한국고용정보)에 대한 관리·감독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재근 행장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은행 관계자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치권이 나서고 있다. 환경노동위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국민은행 등 금융권 콜센터 직원들의 처우 관련 국감을 준비중이다. 박 의원은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은행 경영진측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강성’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인사다. KB국민은행이나 KB금융지주 대관 조직 활동이 녹록치 않아진 배경이다. 

박 의원은 최근 민노총 든든한 콜센터지부 관계자들과 부쩍 접촉이 늘고 있다. 관련 세미나 참석이나 해고 콜센터 직원들과의 상담을 늘리며 광폭행보 중이다. 박 의원은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극단적 경쟁구조를 만든 장본인인 금융사들은 원청으로서 그리고 공공성 있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의 소임이 콜센터노동자 권익 보호를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원하며,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6월30일 노조활동으로 무단 결근 처리돼 해고된 KB국민은행 상담원 김현주씨(노조 지부장)는 ”화장실을 가는 것도 확인할 정도로 강도 높은 감시에 고통 받고 있는 게 우리들의 상징적인 현실”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콜센터에서는 ‘하루 100콜’을 채우지 못하는 상담사에게 개별 면담을 한다고 전해진다. 

현행법상으로 이같은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게 15년전이나 지금이나 일관된 사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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