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스트(PC사랑)=남지율 기자] 과거의 IoT(사물인터넷)는 브랜드 간의 호환성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하나의 앱으로 집안 전체를 제어하려면 IoT 제품의 브랜드 역시 하나로 통일하거나 서로 제휴된 브랜드의 제품들로 구성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브랜드별로 경계를 허무는 노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형 가전 제조사들의 표준 연결 규격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가 본격화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을 양쪽 가전사의 앱에서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Matter’도 경계를 허물기 위한 대표적인 규격이다. Matter가 지원되는 IoT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도 출시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Wi-Fi 1위 기업인 티피링크도 자사의 IoT 브랜드인 ‘Tapo’를 통해 Matter 지원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리뷰에서는 Matter가 지원되는 스마트 전구 ‘Tapo L535E’와 스마트 플러그 ‘Tapo P100M’을 소개한다.
매력적인 가성비의 Matter 지원 스마트 전구
Tapo L535E
Tapo L535E는 Wi-Fi가 내장된 스마트 전구다. 백열 전구와 달리 LED가 내장되어 소비 전력이 8.6W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사용 시간이 25,000시간에 달하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Tapo L535E의 규격은 E26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전구 규격이기에 E26 규격을 지원하는 전등 소켓이라면, 기존 전구를 교체해 스마트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스마트 전구는 별도의 허브가 없는 상태에서도 작동한다. 우선 전구를 소켓에 연결한 뒤 점등이 확인되면, ‘Tapo’ 앱을 설치해 ‘Tapo L535’를 선택하면 스마트폰으로 Tapo L535E를 제어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Wi-Fi 방식이고 Tapo 서버를 경유하기 때문에 집 밖에서도 전구를 끄고 켜는 등의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2개 이상의 Tapo L535E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제어할 수도 있다. 색온도, 밝기, 색상이 마치 하나의 전구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조명 효과를 연출할 수 있게 된다.
Tapo L535E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는 Matter가 지원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타 플랫폼의 허브와 연동할 수 있다.
전구에 Matter 코드가 인쇄되어 있는데, 해당 코드를 ‘스마트싱스(스마트싱스 허브 필요)’에 등록하면 손쉽게 연결이 진행된다.
스마트 전구는 800 루멘의 최대 밝기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Tapo L535E는 최대 1,055 루멘의 더욱 밝은 밝기를 제공한다. 암막 커튼을 치고 Tapo L535E 2대를 제외한 모든 조명을 끄고 테스트해보니, 2개의 전구만으로도 충분한 밝기가 구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싱스에 연결이 완료되니, 스마트싱스 앱에서 다채로운 제어가 가능했다. 밝기, 색상은 물론이고 타이머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싱스와 호환되는 IoT 센서와 연계해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Matter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로컬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집의 인터넷이 되지 않는 상태더라도 허브를 통한 로컬 제어를 지원한다.
Matter를 지원하는 제품이기에 한 번에 여러 플랫폼에 연결할 수도 있다. 스마트싱스와 ‘애플 홈킷(애플 TV 4K 등 Matter 지원 허브 필요)’에 동시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했다.
애플 홈 앱에는 아이폰의 위치를 통해 사용자가 집에 있는지를 판단하는 자동화 옵션이 있다. 해당 옵션을 켜면 사용자가 집에 도착할 때에 맞춰서 Tapo L535E가 자동으로 켜진다.
기본적으로 밝기가 뛰어나고 가성비 역시 우수해 스마트 홈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허브 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추후 더욱 본격적인 스마트 홈 구축 시 Matter를 통해 연결할 수 있기에 확장성 역시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Tapo L535E의 가격은 14,900원이다.
Matter로 호환성 극대화한 스마트 플러그
Tapo P100M
Tapo P100M은 Wi-Fi로 전원 온/오프가 가능한 스마트 플러그다. 이 스마트 플러그는 접지 플러그가 장착되어 있고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최대 전력 허용량은 2,300W를 지원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쓰이는 다양한 가전제품과 호환된다.
Tapo P100M도 별도의 허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Tapo’ 앱을 설치한 뒤 등록할 수 있고 기기의 전원이 특정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타이머 기능이나 전력 소비량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Tapo P100M이 설치된 상태에서 스마트싱스 앱을 실행해보니, Tapo P100M이 발견되었음을 알리는 팝업이 출력됐다. 여기서 추가 버튼을 터치하고 Matter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스마트싱스 허브에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Tapo P100M은 어떤 가전제품과 함께 하는 게 좋을까? ‘정전 보상’이 지원되는 제품과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정전 보상’이 지원되는 제품은 전원 코드를 연결하자마자 바로 켜진다. 따라서 Tapo P100M을 연결하면 원격으로 가전제품을 끄고 켤 수 있게 된다. 제품마다 상이하지만 일부 가습기, 제습기 등이 정전 보상을 지원한다.
기사에서는 전열 교환기를 통해 Tapo P100M을 테스트했다. 전열 교환기의 전원 코드를 Tapo P100M에 연결하고, Tapo P100M을 플러그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었다.
스마트싱스 앱에서 Tapo P100M에 이름을 ‘전열 교환기’로 지정하고 아이콘도 환풍기 아이콘으로 설정하니 평범한 전열 교환기가 원격 제어가 지원되는 스마트 전열 교환기로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한 자동화 구성도 가능하다. 특정 시간이 되면 전열 교환기가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게 할 수 있어 사용자가 환기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Tapo P100M의 가격은 14,900원이다.
허브 없이도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된 제품들은 별도의 스마트 허브가 없어도 Wi-Fi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 허브가 없더라도 Tapo 앱에서 ‘스마트 동작’ 기능을 통해 다양한 자동화 구성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야간 수면 모드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Tapo 앱에 연결된 조명이 전부 꺼지게 할 수도 있다.
세밀한 자동화 구성도 가능하다. 시간에 대한 조건과 장치에 대한 조건 등을 설정하면 원하는 타이밍에 장치가 자동으로 켜기거나 꺼지게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치며
스마트 전구 Tapo L535E와 스마트 플러그 Tapo P100M을 살펴봤다. 두 제품 모두 비슷한 스펙의 제품들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 참고로 Tapo 제품군은 구글 홈 연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구글 스피커 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한, Matter가 지원되어 호환성 역시 뛰어나 스마트 홈을 구축할 예정이라면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