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지주 순익 994억... 컨센서스 밑돌아
"관리능력 측면에서 아쉬운 실적"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KB증권이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2.9%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하며 증권 자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994억원으로 시장기대치(컨센서스)보다 39.2% 하회했다"며 "달러채권 환평가손 780억원, 해외 부동산 손상 500억원이 반영되며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269억원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이익은 전년대비 15.9%, IB(기업금융) 및 기타 수수료 수익은 60.9% 증가했다.
지난해 44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 및 손상의 기저 효과와 밸류자산 배당 1000억원의 영향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캐피탈과 부동산신탁 자회사의 실적은 충당금 부담으로 부진했지만, 저축은행 자회사의 충당금 환입 440억원이 반영되며 연결 순이익을 방어했다"며 "비경상요인이 주요 요인이었지만 관리능력 측면에서 아쉬운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IB) 부문의 안정적 성장과 발행어음을 통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의 확대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B증권은 "올해 IMA(종합자산관리계좌) 인가 준비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수신 확대에 따른 IB 성장,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으로 1조원을 기록해 충당금 부담 크게 확대됐던 2023년 대비 45.9% 늘었다. 자기자본수익율(ROE)은 11.5%로 전년 대비 2.75%p 상승했다. 주당배당금(DPS)은 3980원으로 50.2% 늘었으나 배당성향은 22.4%로 0.6%p 상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