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이은 스팩 시장에도 찬바람... 심사 강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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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이은 스팩 시장에도 찬바람... 심사 강화 부담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5.03.12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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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팩 상장 심사 청구 한 곳 뿐
금융당국 현미경 심사에 영향
합병기업 못 찾아 줄줄이 상장폐지
한국거래소 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올라온 스팩 상장 현황. 사진=한국거래소 카인드 캡처
한국거래소 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올라온 스팩 상장 현황. 사진=한국거래소 카인드 캡처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올해 들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상장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사실상 사라졌다. 탄핵 정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까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깐깐해진 금융당국의 기업 심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스팩은 유안타제17호스팩 한 곳뿐이다. 지난 1월 유일하게 예비심사청구를 접수했던 DB금융제14호스팩은 지난달 10일 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곳이 스팩 예비심사청구를 제출했던 것에 대비하면 스팩 상장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뜻한다. 상장 후 3년 이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과 합병해야 하며,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상자이 폐지된다. 스팩은 일반상장 시장이 위축될 수록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는 특성이 있다. 증권사가 미리 상장한 서류상 회사를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방식이어서 직접 상장과 달리 수요 예측을 포함한 공모 절차를 밟지 않아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올초 스팩 시장이 외면받는 원인으로는 공모주 시장의 부진이 꼽힌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스팩주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상장 수요까지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마땅한 합병회사를 찾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수순을 밞는 스팩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폐지된 스팩은 총 5곳에 이른다. 
케이비제21호스팩은 지난해 11월 미라셀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회사 내부 사정으로 예비심사를 철회한 이후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삼성스팩6호는 합병을 한 번도 추진하지 못하고 관리종목에 지정됐다가 상장폐지됐다. 

NH투자증권의 엔에이치스팩23호는 2023년 HB인베스트먼트, 지난해 메인라인과 각각 합병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된 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사진=금융투자협회

 

증권업계에선 금융당국의 깐깐해진 기업가치 심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023년 스팩 IPO 및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설립에서부터 경영, 합병까지 주관하는 증권사 등이 합병 성공을 우선시하며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에 유리한 거래조건과 기관투자자들의 발기인 견제 부족 현상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합병 심사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당국이 스팩 상장에 현미경 심사를 들이밀자 기업들의 상장폐지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 기업들이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기 어려워지면서 중소형 스팩의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면서 기업들도 상장을 꺼린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예년보다 스팩 상장이 활발하지 않다"며 "이에 더해 정국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권사들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폐지가 될 경우 증권사들도 손실을 보는 만큼 스팩 상장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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