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가라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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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이 끝난 뒤 카메라에 눈을 뜬 나라는 카메라의 유행을 선도했던 서양이 아니라 동양의 섬나라 일본이었다. 일본은 카메라 개발을 위해 독일의 광학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물론 연구라고 해봐야 독일의 라이카 카메라를 분해해 부속품을 모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캐논, 니콘 등의 거대한 광학업체를 만드는 기반이 됐다. 카메라, 필름과 결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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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마비카 디지털 카메라라고 불릴 만한 카메라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의외로 꽤 오래전 일이다. 1975년 코닥 연구실에서 가로, 세로 10,000화소를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생김새가 카메라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제품이다. 실제로 사진을 찍고 다닐 수 있던 카메라는 1981년 소니가 내놓은‘마비카’다. 비록 비디오 정지 영상 신호를 3.5인치 디스켓에 기록하는 캠코더에 더 가까웠지만, 필름을 쓰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과 디지털 편집을 할 수 있는 제품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아쉽게도 마비카는 빛을 보진 못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사진 편집 재주를 갖고 있었지만 값이 무려 6백만원이었다. 더구나 사진을 편집하거나 확인하는 PC를 갖고 있는 사람도 드물어 최초의 디지털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 뒤로 히타치, 파나소닉 등 많은 업체들이 연구에 뛰어들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에 불이 붙다 디지털 카메라의 세대교체 니콘, 후지필름, 캐논 등 유명 카메라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값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코닥이 내놓은‘NC 2000’은 1만7천 달러 정도였다. 1990년대 초반에 나온 제품들이 3만 달러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싼 값이다. 1996년 니콘은 후지필름과 공동으로 개발한‘니콘 E2N’을, 캐논은 200만화소 CCD를 얹은‘EOS D2000’을 내놨다. 값은 1만달러로 더 내려갔다. 1999년 니콘이 내놓은‘D1’은 270만 화소에 사진을 jpeg 파일로 저장했고 저장매체로 CF카드를 이용했다. 그리고 값을 6천 달러로 내려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캐논 D30은 325만 화소 CMOS를 얹었다. CCD에 견줘 전력 소모가 적어 더욱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D1의 절반 가격에 판매되어 DSLR의 시대를 열었다. 한편 디지털 카메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쓸만한 콤팩트 카메라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96년 소니는‘DSC-F1’을 내놨다. 정사각형 모형에 회전 렌즈를 달아놓은 것이 특징이지만, 35만 화소로 SLR 카메라보다 화소가 부족했고 값도 만만치 않아 큰 관심을 끌진 못했다. 그 뒤 1998년과 1999년에 메모리스틱을 전용 저장매체로 쓰는‘D700’과‘F505K’이 나왔다. 이 제품은 콤팩트 카메라와 SLR 카메라의 중간격인 하이엔드 카메라로 SLR의 높은 제원과 콤팩트 카메라의 편리함을 모두 지녀 눈길을 끌었다. |
비상을 꿈꾸는 콤팩트 카메라 |
콤팩트 카메라도 많은 발전을 이룬다. 2002년 소니의‘U10’을 시작으로 작고 가벼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뒤 많은 업체들이 크기는 작고 높은 화소를 지닌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2005년이 되자 업체 간에 불붙었던 화소와 고감도 경쟁이 냉각기를 맞고 대신 부가기능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콤팩트 카메라마저 1천만 화소를 넘어서자 더 이상의 화소 경쟁이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얼굴 인식 기능이다. 대상의 얼굴을 스스로 알아채 초점을 잡고 노출을 보정한다. 이외에도 삼성‘NV24HD’는 피사체가 눈을 감으면 스스로 연속 촬영을 하는 기술을 넣어 눈을 감아도 안심이다. 소니‘DSC T300’은 어른과 아이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고, 올림푸스‘E420’은 대상이 웃으면 자동으로 셔터를 누른다. 이것 외에도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재주까지 지닌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 가 화소와 재주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기 시작하면서 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