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패드와 키보드가 내장된 10.1인치 UMPC 게임기, GPD WIN MAX 2
상태바
게임패드와 키보드가 내장된 10.1인치 UMPC 게임기, GPD WIN MAX 2
  • 남지율
  • 승인 2023.01.03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UMPC 게임기는 대부분이 윈도우 OS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사용 중 키보드 입력이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하지만 윈도우 OS는 아직까지도 터치스크린에 친화적이지 않기 때문에 손가락 터치로 키보드를 입력하는 것은 결코 쾌적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 특히, 게임 외의 용도로도 활용할 계획이라면 물리적인 키보드가 필수적이다.

이에 일부 UMPC 게임기들은 물리적인 키보드를 함께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다. 국내에도 정식 출시된 '원엑스플레이어 1S'의 경우도 마그네틱 방식으로 쉽게 결합되는 키보드를 별도로 판매 중에 있다. 반면, 이번 리뷰로 소개할 'GPD WIN MAX 2'는 본체와 물리적인 키보드가 일체형으로 설계됐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크기만 작은 UMPC가 아니라는 것이다. GPD WIN MAX 2는 기기에 게임패드를 내장했기 때문에 게임기와 미니 노트북을 오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독특한 폼팩터

GPD WIN MAX 2는 최근 노트북 시장에서 보기 드문 10.1형 제품이다. '스팀 덱'과 비교해보니 가로 사이즈가 확연히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게는 약 1kg 정도다. 게임패드와 노트북이 하나로 합쳐진 제품임을 감안하면 가벼운 편에 속한다.

작은 폼팩터가 주요 콘셉트지만, 단자 구성만큼은 그렇지 않다. 제품 후면에 3.5mm 오디오 단자, USB Type-A 단자, 풀 사이즈 HDMI 단자, USB Type-C 단자 2개가 위치한다. 후면 단자의 구성만으로도 이미 일반적인 슬림 노트북보다 앞서는 모습이다.

오른쪽에는 USB Type-A 단자 2개가 위치한다. USB Type-A 단자만 총 3개에 달하는 구성이기 때문에 별도의 허브 없이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확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과 SD 카드 슬롯을 동시에 갖춰 용량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또한, 기기 내부에는 M.2 2280 슬롯과 M.2 2230 슬롯이 위치한다.

이외에도 게임패드를 가릴 수 있는 메탈 플레이트가 제공된다. 자석 방식으로 달라붙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본체 내부에 메탈 플레이트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지녔다. 즉, 미니 노트북과 게임기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우선 제품 자체는 13형 1.3kg급 노트북 대비 체감상 무겁게 느껴진다. 가볍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 묵직한 느낌이다. 이는 무게 분산의 한계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가방에 담았을 때는 1.3kg급 노트북보다 가벼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힌지는 한손 열기가 불가능하다. 이는 지하철에서 사용하기에 특히 아쉬웠던 점이다.

10.1형 스크린은 터치를 지원하고 180도까지 힌지 회전이 가능하다. 보통 180도 힌지 회전이 가능한 노트북은 노트북 상판이 바닥에 닿는 구조지만, GPD WIN MAX 2는 후면 단자로 인해 상판과 바닥 사이의 공간이 넓다. GPD WIN MAX 2가 MPP 2.0 규격의 펜을 지원하더라도 상판이 바닥에 닿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펜 활용은 어렵다.

디스플레이 품질은 합격점을 넘어섰다. 2560x1600 해상도를 지원하고 400니트 밝기, DCI-P3 80.2% 색역대를 충족한다. 또한, 현재 출시된 UMPC 게임기 중 유일하게 가로 디스플레이를 품은 만큼 일부 고전 게임에서 발생하는 디스플레이 호환성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키보드는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기본 영문 각인 상태로 출고된다. 한글 키캡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별도의 레이저 각인이 필요하다. 작은 폼팩터에 다양한 키들을 오밀조밀하게 담은 점이 눈길을 끈다. 백라이트를 품어 어두운 곳에서의 사용도 문제없다.

일반적인 문서 작업에서는 어떨까? 약 1시간 정도 사용 후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었다. 물리적인 혹은 터치 방식의 키보드가 적용된 UMPC 중에서는 비교적 타건이 쾌적한 편이다.

하지만 노트북을 대체할 용도로는 결코 추천할 수 없다. 팜레스트가 없기 때문에 사용에 한계가 있으며, 상단 터치패드도 적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세서는 최신 UMPC 게임기에 자주 탑재되는 AMD 라이젠 7 6800U를 품었다. TDP 15W 기준 CPU-Z 벤치마크를 구동해보니 싱글 코어 566.1점, 멀티 코어 3508.7점을 기록했다.

그래픽 성능은 3D 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로 확인했다. 그래픽스 스코어 기준 5,474점을 기록했다. 동일전력 기준 지포스 MX450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갖췄으며, 지포스 GTX 1050에 가까워진 성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게임 플레이는 어떤 느낌일까? 우선 '사이버펑크 2077'을 1920x1200 해상도, 중간 프리셋, FSR 성능으로 설정 후 구동해보니 평균 35프레임 정도를 유지했다. UMPC 게임기치고 큰 용량인 67Wh 배터리를 적용한 덕에 AAA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는 점이 돋보였다.

조작감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콘솔 게임 컨트롤러보다 'PS VITA'에 가까운 십자키와 버튼을 택했고 트리거는 누르는 맛이 부족하다. 또한, 아날로그 스틱이 매립된 형태이다 보니 다른 제품과 위화감이 있다. 이는 제품의 콘셉트 상 어쩔 수 없는 한계일 것이다.

GPD WIN MAX 2를 들고 게임을 즐기는 건 결코 쾌적한 경험이 아니다. 스팀 덱 기준 1시간을 플레이해도 큰 불편이 없었지만, GPD WIN MAX 2는 15분 만에 피로가 느껴졌다. smartPC사랑의 다른 기자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GPD사는 공식 이미지를 통해서도 '배에 올려두고 즐기는 게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지처럼 소파나 침대 등에서 배에 올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면 무게로 인한 부담감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파나 침대가 있는 환경이라면 보통 눈 앞에 티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다면 그냥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게 훨씬 쾌적하고 저렴할 것이다. 해외 출장이 많거나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게임기 타입의 UMPC 게임기가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AYANEO', 'ONEXPLAYER' 대비 전용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매우 떨어졌다. AYANEO나 ONEXPLAYER는 게임패드만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었고 '휴대용 게임기의 UI'를 닮은 느낌이지만, GPD가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는 투박한 느낌을 준다.

 

마치며

GPD WIN MAX 2는 포트 구성, 마감, 스토리지 확장성 등의 측면에서 보면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하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애매한 제품이다. 노트북으로 사용할 경우 팜레스트가 없어 쾌적한 사용이 어렵고 UMPC 게임기로도 무게, 그립감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