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고 더해진 신규 디자인 적용
킹사이즈 4kg 차렵 이불도 빠르게 세탁 가능
[디지털포스트(PC사랑)=남지율 기자] 삼성전자는 2024년 초 세탁과 건조를 하나로 끝내는 올인원 세탁 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인 바 있다.
기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따로 구성된 제품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Top-Fit'을 사용하다가 2024년 7월부터 비스포크 AI 콤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직관적인 터치스크린 조작 방식이 인상적이며, 본체 하단에 세제함이 위치해 세제를 채워두기만 하면 세탁 시 자동으로 세제가 투입되어 매우 편리했다.
비스포크 AI 콤보가 1세대 제품이라는 점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인 완성도가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불코스'의 세탁-건조 시간이 유독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국내/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1월 말에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를 개선했다. 스마트 포워드란 가전 제품에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IoT 제어 앱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손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 업데이트 내용에는 '건조 성능 향상', 'UX 개선' 등이 포함된다.
업데이트 후 실제 사용에서는 얼마나 시간이 단축될까? 실험에 사용된 이불은 킹 사이즈의 차렵 이불이다. 이불의 무게만 4kg에 달해 일반 세탁기와 건조기 조합으로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비스포크 AI 콤보에 세탁물을 넣어보니 세탁기 내부가 가득 찰 정도로 부피가 큰 이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불코스를 선택하니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된 AI 로고가 비스포크 AI 콤보에도 새롭게 탑재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세탁은 오전 7시 40분에 시작했고 건조도 '보송하게' 기준으로 4시간 40분 소요될 예정이라고 표시됐다. 건조까지 완료 시간은 오후 12시 19분으로 표기됐다. 기자는 건조도 '뽀송하게'를 선호하지만, 서둘러 출근해야하는 까닭에 미쳐 '뽀송하게'를 선택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스포크 AI 콤보는 건조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스마트싱스 앱에서 건조도를 변경할 수 있다. 덕분에 버스 정류장에서도 집 세탁실에 있는 세탁기의 건조도를 '뽀송하게'로 변경할 수 있었다.
건조도 뽀송하게 옵션은 건조에 시간이 더 요구되는 만큼 빨래가 모두 완료되기까지의 시간이 오후 1시 2분으로 다소 증가했다.
실제로 빨래가 완료됐다는 알림이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5분이다. 스크린샷 상에는 스마트싱스 외에 LG전자 ThinQ 앱에서도 빨래가 완료됐다는 알림이 함께 도착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비스포크 AI 콤보가 'HCA'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HCA 대응 기기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 LG전자 싱큐 앱에서 동시에 등록할 수 있으며, 2025년에는 대응 기기의 카테고리가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기자가 업데이트 전 같은 이불을 이불코스로 세탁할 때는 9시간~10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스마트포워드 업데이트를 통해 이불코스의 소요 시간이 5시간 25분으로 대폭 개선된 셈이다. 이번 시간 측정 전에 같은 이불로 빨래를 몇 차례 진행해 본 적이 있는데, 이불의 실제 건조도 역시 업데이트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업데이트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사후 지원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터치스크린 반응 속도만 더 빨라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다. 이불코스의 긴 소요 시간으로 비스포크 AI 콤보 구매를 주저했다면, 다시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라면 출근 전 세탁물을 넣어놓고 퇴근 시간에 맞춰 뽀송하게 건조된 세탁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