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불매운동, 플랫폼 전반에 대한 이용자 실망이 반영
플랫폼 서비스 , 사회적 책임 성찰 필요
[디지털포스트(PC사랑)=정혜]
네이버 웹툰 불매운동 피해자는 여성향 작가?
'이세계 퐁퐁남'으로 불거진 네이버웹툰 불매 움직임에 대해 현직 작가의 호소문이 나왔다. 지난 5일 X(옛 트위터)에서 네이버 웹소설을 연재 중인 A 작가는 "불매 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네이버가 아니라 여성향 작가들"이라고 밝혔다.
여성향 웹툰은 주로 여성의 선호를 반영해 창작되며, 인물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특징이 있다. A 작가는 네이버웹툰의 여성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크게 줄면서 작가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네이버웹툰 불매운동, 그 시작과 플랫폼의 대응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논란의 발단은 네이버 웹툰의 '2024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작품은 "퐁퐁남"이라는 여성 혐오적 신조어를 제목으로 사용하고, 여성이 남성을 경제적으로 이용한다는 편견을 담고 있어 비판을 받았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웹툰이 여성 혐오적 콘텐츠에 대해 제대로 된 심사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세계 퐁퐁남’은 네이버웹툰 공모전 2차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성차별을 강화하는 혐오 표현을 담고 있어 네이버웹툰 이용자, 평론가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이를 통해 공모전 1차 심사에서 해당 작품이 통과한 것에 대한 플랫폼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하기 위해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네이버 웹툰 공식 계정 "불매합니다. 불티나게 매입하기" 논란
그리고 여성 혐오적 작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예상치 못한 현상이 벌어졌다. 논란이 된 작품 외에도 네이버 웹툰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특정 작품을 홍보하며 "불매합니다. 불티나게 매입하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불매합니다의 대상이 무엇인지, 불티나게 매입하자는 대상이 무엇인지 불분명하게 표현되면서 오히려 불매운동을 조롱하거나 경시하는 태도로 해석되었다. 여성혐오적이라 평가받는 작품을 불티나게 매입하자는 내용으로 오히려 불매운동을 조롱하거나 경시하는 태도로 해석되었다.
당연히 이용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웹툰의 이러한 마케팅 방식이 소비자의 정당한 비판과 요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한 것이다.
논란 이후 네이버 웹툰의 대응 방식 역시 이용자들의 불만을 증폭시켰다. 문제 제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거나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약속하기보다, 사태를 무마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이용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용자들은 단순히 특정 작품에 대한 불매운동에서 그치지 않고, 네이버웹툰 플랫폼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대되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구독을 취소하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인지 감수성, 심사에 포함했어야 할 웹툰 공모전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은 이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네이버 웹툰은 방대한 작품을 다루는 만큼, 공모전에서 심사 기준과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심사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불매운동이 일어난 원인 중 하나는 플랫폼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형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 방기?
부적절한 마케팅 표현과 대응 부족은 이용자들에게 "플랫폼이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는 장기적으로 이용자 기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대형 플랫폼으로서 네이버 웹툰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운영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플랫폼이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콘텐츠 제작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논란을 방치했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네이버 웹툰 불매운동, 플랫폼 전반에 대한 이용자 실망이 반영
네이버 웹툰 불매운동은 단순히 특정 작품에 대한 반발을 넘어, 플랫폼 운영 전반에 대한 이용자들의 실망과 비판을 포함하고 있다. 플랫폼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콘텐츠 심사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소통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논란이 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네이버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웹툰은 문화적 자산이며, 문화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콘텐츠이다.
그러나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작품이 공모전에서 심사를 통과하고,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불매운동으로 확산되었다. 문제가 된 작품(여성혐오적 내용을 포함, 갈등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작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웹툰 이용자들에게 갈등을 조장하고 문제 해결보다는 방치된 상황으로 잘못된 시그널을 전달한 것이다.
결국 다양한 이용자들이 웹툰을 즐겨 볼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시대적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즉자적으로 해결하려 들거나,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경쟁력과 이용자 충성도가 약화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네이버 웹툰 플랫폼, 사회적 책임 성찰 필요
여성혐오를 문제시하는 이용자들은 웹툰 플랫폼을 멀리하게 되고, 여성혐오성 내용이 포함된 웹툰 작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이번 이용자 불매운동으로 ‘여성향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웹툰 플랫폼의 콘텐츠 관리 및 운영 방식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직면한 문제만을 해결한다는 관점으로는 쉽지 않다. 웹툰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네이버 웹툰이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운영 정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외부 자문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고 이를 이용자들에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네이버는 그동안 논란이 있을 때마다 매번 외부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실질적인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 기사는 digitalpeep님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