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진입 장벽 낮췄지만, 살짝 아쉬운 ‘그란 투리스모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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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진입 장벽 낮췄지만, 살짝 아쉬운 ‘그란 투리스모 7’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2.03.03 14: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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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에는 해당 게임기를 꼭 사게끔 만드는 독점작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중 그란 투리스모시리즈는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가 PS를 사게끔 하는 PS 진영의 대표 레이싱 게임, 아니 레이싱 게임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느덧 시리즈 25주년이자 최신작인 그란 투리스모 7’가 등장했다. 전작인 그란 투리스모 6’2013년에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약 9년만의 신작이다. ‘그란 투리스모 6’PS3로 나왔기 때문에 그란 투리스모 7’PS4PS5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중간에 PS4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도 나왔는데 본가는 아니고 외전 격이기 때문에 제외하자.

정말 간만에 나온 그란 투리스모최신작은 레이싱 게임과 차를 사랑하는 게이머에게는 정말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레이싱 게임이 싫어 접하기 싫었던 게이머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상당하다. 레이싱 게임에 대한 흥미가 별로 없는 기자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돋보이는 초보자 배려

먼저 기자는 레이싱 게임을 매우 싫어한다. 하루에도 출퇴근을 위해 2~3시간 운전에 시간을 쏟는데 게임에서까지 운전대를 잡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롭게 달리는 아케이드성이 강한 레이싱 게임은 그럭저럭 즐겨도 1등만을 위해 달리는 서킷 레이싱은 좋아하지 않는다.

기자에게 그란 투리스모시리즈는 언제나 접하고 싶지 않은 레이싱 게임이었다. 리얼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는 레이싱 게임이기 때문에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차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게이머에게 그란 투리스모시리즈는 최고의 바이블인 레이싱 게임이지만, 그렇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장벽이 높은 게임일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게임 업계는 쉽고 가벼운 플레이를 선호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존 하드코어 게이머보다 라이트 게이머가 많아진 탓이 크다. 게임에 투자할 시간이 넘치는 것도 아닐뿐더러 현실의 탈출구인 게임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으니 이에 따라 게임도 점점 쉽게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라이트 게이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게임 장르도 있지만, 대체로 초보자를 위한 게임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란 투리스모 7’은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많이 돋보인다. 차는 물론, 레이싱 게임을 잘 몰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기본 조작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이나 미션 등을 통해 게이머의 실력이 점차 향상되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레이싱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레이싱 휠 같은 것이 있어야 하지만, ‘그란 투리스모 7’은 기본 패드인 듀얼 센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햅틱 피드백은 매우 섬세하고 뛰어났지만, 적응형 트리거 활용은 약간 아쉬웠다.

 

카페의 메뉴 북을 통해 자동차에 알아가는 과정도 재밌다.

 

라이선스 메뉴를 통해 드라이빙 숙련도를 올릴 수 있다.

 

다양한 휠을 지원하지만, 패드로도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착실히 즐기면서 새로운 차량을 추가하고 서킷을 달려보자.

 

진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라이선스 획득.

 

온라인 레이스를 통해 전 세계 게이머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부족한 볼륨과 아쉬운 그래픽

그란 투리스모 7’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볼륨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즐기는 것은 차량을 장만하고 각국의 서킷과 월드 투어 등을 하는 것인데 차량이 그리 많지 않다. 초기 로스터인 424대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1,200대 이상이 등장했던 그란 투리스모 6’와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424대 중에서 특정 브랜드에 치중된 것도 아쉽다. 일본 브랜드 차량은 1/3에 달하는 140대가 나오는 것과 달리 슈퍼카의 대명사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에는 각각 10대 정도만 나온다. 심지어 벤츠는 2009년식 맥라렌 달랑 한 대뿐이다.

그래픽은 PS5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아쉽다. 물론, ‘그란 투리스모 7’PS4PS5 버전으로 함께 출시되는 만큼 완벽한 차세대 게임은 아니다. 그렇지만, 최신 레이싱 게임들과 비교하면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표방하기엔 애매한 그래픽이다. 그나마 차량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지만, 배경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에 운전석 모드에서는 더 실망할 수 있다.

PS5에서는 프레임 우선 모드와 레이 트레이싱 모드 중 선택해 구동할 수 있다. 프레임 우선 모드는 최대한 60프레임으로 구동되게끔 해주지만, 그래픽 퀄리티가 그만큼 떨어져 프레임을 희생하더라도 레이 트레이싱 모드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란 투리스모 7’은 주변 환경이나 날씨에 따른 차량의 광원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더 멋진 차량을 감상할 수 있다.

 

총 424대의 차량이 등장한다. 한국 차량은 제네시스 쿠페, 제네시스 G70 정도만 나온다.

 

1,200대 이상이 수록된 전작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수다.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래픽이다.

 

포토 모드는 다양한 옵션이 있어 사진찍는 재미가 있다.

 

포토 모드를 통해 찍은 결과물.

 

 

가볍게 즐기는 뮤직 랠리

앞에서도 밝혔듯이 기자는 서킷 레이싱보다 아케이드 레이싱을 더 선호한다. 이번에 새롭게 그란 투리스모 7’에서 선보이는 아케이드 레이싱 모드인 뮤직 랠리는 아케이드 레이싱을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본편보다 재밌는 즐거움을, 본편을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색다른 그란 투리스모를 선사한다.

뮤직 랠리는 처음 설치하는 과정에서 총 3개를 플레이할 수 있고 게임이 전부 설치된 후에는 3개가 더 추가되어 총 6개를 즐길 수 있다. 서킷마다 정해진 차량으로 주행하는 것으로 예전 오락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아웃런과 비슷하다.

서킷마다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그 밑에는 숫자가 있는데 체크 포인트를 지날 때마다 숫자가 30씩 추가되고 0이 되면 게임이 끝난다. 물론, 노래가 끝나도 게임이 끝나는데 노래가 끝났을 때 어느 정도 거리를 갔느냐에 따라 얻는 트로피가 달라지기 때문에 나름대로 도전 목표도 존재한다. 더 많은 뮤직 랠리가 추가될 예정이니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그란 투리스모 7’은 차에 대한 역사와 구동 방식 등을 게이머에게 전달해준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공부하는 느낌도 든다. 새로 생긴 카페를 통해 메뉴(미션)를 받고 해당 차량을 모두 모으면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의외로 본편보다 재밌게 즐긴 뮤직 랠리.

 

 

중요 역사를 생략한 뮤지엄

가장 신경 쓴 듯 한 부분은 뮤지엄이다. 차량 브랜드마다 뮤지엄이 존재하는데(뮤지엄 메뉴가 없는 브랜드도 있음) 해당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밑에는 굵직한 정치/사회/예술/스포츠/IT 등 중요 이슈가 있어 당시 시대상도 파악할 수 있다. 자동차의 발전과 함께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물론, 뮤지엄에는 시대상에는 정말 중요해 보이는 것이 생략되거나 축약되어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2차 세계 대전은 독일과 일본의 다른 나라 침공으로 인해 시작되었고 독일과 일본의 패망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그란 투리스모 7’ 뮤지엄에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다는 것만 언급되었고 일본의 침공은 언급이 없다. 당연히 히로시마 원폭 이야기나 일본의 패망 이야기도 없이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되었다고만 명시되어 있다. 625전쟁 등 이런 부분도 모두 없다.

물론, 이런 부분이 없어도 상관없지만, 굵직한 역사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무조건 있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베이브 루스가 은퇴한 것이나 야구 세계 대회가 개최되고 일본이 우승을 차지한 것보다 이것이 더 중요한 역사 사실일 것이다. 세계 역사를 다루는 뮤지엄이라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중요 내용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뮤지엄 모드는 자동차 브랜드와 세계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알 수 있다.

 

딱히 중요해 보이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그냥 넘어가자.

 

 

가볍게 혹은 진득하게

그란 투리스모 7’은 즐기는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가볍게 즐길 수도 있고 진득하게 즐길 수도 있는 레이싱 게임이다. 튜닝이나 라이선스 취득 등 기존 요소를 갖추면서 쉬운 난도 선택과 간편한 조작법까지 제공되기 때문이다. PS4PS5에서 다양한 차량을 서킷에서 몰아보고 싶다면 이만한 게임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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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3-08 15:49:49
그래픽이 저게 별론가?;;
내가 잘몰라서 그런가
암만 봐도 실사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