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커버스토리 : 현대전 게임체인저 드론 대해부
EO/IR 카메라, 군사 드론 핵심 기술 부상
EO: 가시광선·근적외선 탐지, 고해상도 이미지 제공
IR: 열 감지, 야간 작전 및 악천후 환경서 효과적
QY리서치, 2030년 EO/IR 시장 13.6억달러 전망
한화시스템, EO/IR 카메라 개발... '28년 최종 양산 목표
캠시스, 러-우 전쟁 드론 제조사에 카메라모듈 공급
[디지털포스트(PC사랑)=노경민 기자] 군사 드론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EO/IR(광학/적외선) 카메라는 악천후와 야간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표적을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EO/IR 시장은 연평균 3.6% 성장하며 2030년 13억6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과 캠시스가 기술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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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군사적 활용, EO/IR 카메라가 핵심
2000년대 초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드론은 벌이 윙윙거리며 나는 소리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 초기에는 미사일 폭격 연습용으로 활용되었지만, 정찰과 공격 기능이 추가되며 현대 전장에서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
군사용 드론의 성공적인 작전 수행은 광학(Electro-Optical, EO) 카메라와 적외선(Infrared Camera, IR) 카메라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EO 카메라는 가시광선과 근적외선을 탐지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며, IR 카메라는 열 감지를 통해 야간과 가시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도 표적을 탐지한다.
EO 카메라는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해 낮에 적합한 반면, IR 카메라는 야간이나 위장된 목표물을 감지하는 데 탁월하다. 두 기술의 조합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정밀한 정보 수집을 가능케 한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EO/IR 카메라 시장은 2023년 10억6000만달러에서 2030년 13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3.6%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군사용 제품이 시장의 84%를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 엘빗 시스템(Elbit Systems), 텔레다인 플리어(Teledyne FLIR) 등이 있으며, 상위 5개 기업이 시장의 약 55%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소형화된 EO/IR 시스템 설계에 집중하며, 성능을 유지한 채 드론과 군사 전자 시스템의 크기를 줄이고 있다.
국내 EO/IR 기술 개발, 한화시스템과 캠시스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핵심 장비인 EO/IR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3년부터 EO/IR 공통광학계, 고해상도 영상촬영 기술, 체계연동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2023년 12월에는 방위사업청과 양산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시제품 조립과 테스트를 완료하고 최종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2024년 2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중고도 무인항공기 EO/IR 카메라 조립체 조립 정렬 기술 이전' 협약을 맺었다. KRISS는 삼성탈레스가 한화그룹으로 이전되기 이전인 2009년부터 중고도 무인 항공기용 EO/IR 카메라 광학계 개발, MUAV 체계용 EO카메라 기술 개발 등에 힘써왔다.
드론의 눈인 카메라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모듈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카메라 모듈은 드론의 목표물 정밀 타격을 돕는 핵심 부품으로 카메라와의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IT 부품·모듈 전문기업인 캠시스는 드론용 카메라 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캠시스는 2021년 하반기 글로벌 방산업체 A사의 의뢰로 드론용 카메라 모듈의 사양을 확정하고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2023년 1분기 테스트 완료 후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가 같은 해 6월부터 A사에 초도 납품을 시작했다.
캠시스는 2022년 드론용 듀얼 시야각(DPOV) 초광각 카메라를 최초 개발하는 등 드론용 카메라 관련 개발에 주력해 왔다. A사는 미-중 갈등 영향으로 중국산 대신 한국 부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의 드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사용됐다.
*공동 취재단 : 디지털포스트(PC사랑) 이백현 기자 l 시장경제 산업1팀 최종희 팀장, 산업2팀 박진철 팀장, 노경민 기자, 성지온 기자, 산업3팀 정규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