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6000억 증자 빛 바랬다… 세전손실 3000억 훌쩍
상태바
한온시스템, 6000억 증자 빛 바랬다… 세전손실 3000억 훌쩍
  • 이백현 기자
  • 승인 2025.02.18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3344억 규모 당기순손실
구조조정 비용 650억, 한국타이어 편입 격려금 608억 등
이자비용 2646억, EBIT 1343억 크게 상회
나이스신평 "신용도 즉각 영향없지만 증자 효과 희석"
한온시스템 슬로바키아 공장 전경(사진=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 슬로바키아 공장 전경(사진=한온시스템)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한온시스템이 3000억대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는 ‘빅베스(Big Bath)’를 단행했지만 대외적인 영향은 적을 전망이다. 일회성 비용과 손상차손을 제외한 수익은 종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NICE신용평가는 리포트를 발간하고 한온시스템의 손실에 대해 “즉각적인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34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2023년 2,773억원에서 지난해 1,343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대규모 영업외비용 인식으로 3,042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 영업수익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1~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 4,631억원 2,331억원으로, 영업이익율 3.1%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이후 실시한 구조조정 비용 650억원, 한국타이어 계열 편입 격려금 608억원 등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1,343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손실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건 이자비용과 손상차손이다. 지난해 회사의 이자비용은 2,646억원으로 영업이익 1,343억원을 크게 상회했으며, 또한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정체) 영향으로 회사 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회사는 유무형자산 사용가치 하락을 반영하여 손상차손을 1,300억원 인식했다. 그 외 외환관련 손실 등의 영업외비용으로 회사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를 한국타이어 인수 이후 부실자산을 최대한 회계연도에 반영하는 ‘빅베스’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회사의 최대 주주가 한앤코오토홀딩스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로 변경됨에 따라 종전까지의 잠재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고 악재를 털어냈다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사 측에서는 지난 12월 한국타이어의 6,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효과가 희석되는 것은 부정적으로 봤다. 대규모 손실발생으로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단기간 내 자체적인 이익창출에 따른 재무안정성의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NICE신용평가는 “한국타이어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자비용 및 시설투자 부담 등으로 여전히 회사의 차입 부담은 과중한 수준”이라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차량 판매 확대와 전동화 가속으로 관련 제조 설비의 가동률이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제조 설비 가동률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 부품 판매 부진으로 최근 회사 설비 가동률은 70%를 하회하고 있고, 회사의 최대 시장인 유럽(매출비중 30%) 지역의 차량 판매 실적 둔화한 데다가 미국에서 전기차 의무화도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온시스템은 구조조정 및 공급망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향후 회사 신용도와 관련된 주요 모니터링 요인은 본원적인 이익 창출력 제고 및 차입부담 완화 여부”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